현장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필라테스를 비롯한 건강 및 운동 관련 교육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기초설문 자료를 모아 분석해 보면서 재미있는 사실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자주 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이 일상생활에서 신체적 불편함 또는 통증을 느끼거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불편한 신체 부위는 어깨, 허리, 목, 무릎 등이고, 일을 할 때, 운동을 할 때 혹은 쉴 때에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반면에 정신적으로 혹은 신체적으로 느끼는 스트레스 정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였고,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건강하지 않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직업에 관계없이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았습니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움직임테라피스트(Movement Therapist)로써 그리고 필라테스 교육자로써 운동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고, 운동이 일상생활의 신체 불편함을 완화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을 통해 신체적인 불편함이 있다는 것에 마음이 무겁습니다. 재활컨셉의 소메틱필라테스는 움직임으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신체의 통증을 최소화하고 완화하는 효과가 있음을 임상에서 경험하고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없는 그들에게 무엇이 문제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그들이 기능적인 운동인 필라테스를 하면 해결될까요?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을 보면 바쁘게 운동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어제처럼 오늘도 늘 같은 모습으로 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어제보다 오늘 더 강하고 빠르게 움직이길 바랍니다. 때때로 그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관찰하곤 하는데, 스스로 신체를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새로운 운동을 처음 배울 때, 이해한 데로 움직이기 위해 머리에 쥐가 나거나 신경이 곤두선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생각과 신체 움직임은 수많은 신경정보들이 신체 조직 간의 소통을 통해 일치하게 되는 운동학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그 움직임이 익숙해지면, 신경계는 더 이상 초기처럼 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신체 움직임에 일정한 패턴을 갖게 되는데 이것을 습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습관적 움직임이 운동 중에 신체의 불편함을 가져다준다면, 나 스스로 신경을 깨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운동에서의 비효율적인 자세 혹은 움직임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필라테스는 생각하고 움직이는 운동요법(Functional Method of Thinking & Moving)입니다. 즉, 심신이 깨어 있는 안정한 상태에서 집중하고 조절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점이 필라테스가 다른 운동과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메틱필라테스는 신체 움직임을 통해서 자신을 내면의 거울로 바라보는 치유적 행위입니다. 따라서 세상이라는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를 성숙시키고 건강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나를 알아가고 심신을 잘 관리하는 일련의 과정을 내적 치유라 할 수 있으며, 내적 행복을 외적으로 표출하는 것이 신체 움직임입니다. 이렇게 건강한 신체 움직임은 운동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지속되어져야 합니다.

20여년 전 유학시절 어렵고 난해했던 소메틱 이론들이 세월의 경험을 토대로 하나 둘씩 풀려가면서 나만의 소메틱필라테스를 이해시키고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들과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행복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Somatic Pilates Association

회장 김 혜 진